[낙원프레이즈 2017년 5월호]

청소년이 고민하는 문제 - 진로(4)

글_방미화

(이룸심리상담센터 대표) 

  이번 5월호에서는 마지막으로 ‘진로 행동계획 및 실행’ 단계에 대해 현장에서의 경험을 중심으로 공유하고 진로문제에 대해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진로 행동계획 및 실행 단계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활동은 ‘진로 계획 세우기’, ‘사명선언서 작성’, ‘비전보드 만들기’, ‘버킷리스트’, ‘직업인 인터뷰’, ‘대학 탐방’, ‘학과 선배 인터뷰’ 등이 있습니다.

  진로목표를 결정한 후에는 진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진로 계획을 세울 때는 구체적으로, 측정 가능한 목표로, 실현 가능한 목표로, 결과 지향적으로, 시기를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진로계획은 장기목표(10년 후 정도), 중기목표(3~5년 정도), 단기목표(6개월~1년)로 구분해서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진로계획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고등학생의 예를 실어 드립니다.

· 장기목표(10년: 관심 있는 여행사에 입사하기, 일본어·중국어 유창하게 하기)

· 중기목표(3~5년: 관광에 대한 공부를 하기, 관광학과에 입학하기)

· 단기목표(6개월~1년: 수시를 위해 2·3등급으로 성적 올리기)

  사명선언서는 ‘나의 사명은 OO이다’라고 정리하게 됩니다. 사명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존재하는가?’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사명은 평생에 걸쳐 할 일과 관계가 있습니다. 진로목표를 결정한 친구들은 사명선언서를 정리해서 자신이 늘 볼 수 있는 장소에 게시하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61명의 수료생들의 사명선언서를 볼 때가 가장 가슴이 뛰고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청소년들의 예를 실어드립니다.

· 나의 사명은 친절하고 누구나 편하게 대할 수 있는 관광가이드가 되는 것이다. 나는 사람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그리고 많은 경험을 쌓아 소중한 사람들과 여행을 하며 보람을 느낄 것이다.

· 나의 사명은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초등교사가 되는 것이다. 어려운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고, 아이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교사가 될 것이다. 내가 평생 동안 가르치는 아이들이 사람들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가르칠 것이다.

· 나는 유명한 추상화작가가 될 것이다. 큰 전시회를 많이 열어 돈을 번 것으로 사회에 기부도 하고, 꿈을 위한 교육비와 즐기는 데에도 쓰며 살 것이다. 나의 최종 목표는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행복한 예술인이 되는 것이다.

  비전보드 만들기는 자신의 삶에서 이루고 싶은 것들을 늘 볼 수 있도록 이미지화 하는 활동입니다. 비전보드는 사명선언서와 더불어 가까운 곳에 게시하여 자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 가족은 2009년부터 5년마다 한 번씩 자신이 10년 동안 이루고 싶은 것들의 이미지를 오려서 각자의 비전보드를 만드는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저희는 비전보드를 식탁 옆에 붙여 두고, 늘 바라보고 기도하며 자신의 꿈을 이루어 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상황에 따라 이미지를 바꾸기도 합니다. 비전보드를 가까이 하면서 자신이 갈망했던 것들이 하나하나 이루어지고, 그 시기도 10년이 아닌 더 빠른 시기에 이루어지는 놀라운 경험들을 하고 있습니다.

- 가족 비전보드 -

  직업인 인터뷰는 대학원에서 진로상담 수업을 할 때, 진로전문가인 교수님께서 그 탁월한 경험과 효과 때문에 저희에게 진로지도 시에 꼭 하기를 당부했던 활동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직업인 인터뷰 하는 현장에 되도록 시간을 내서 친구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의미 있고 중요한 활동입니다. 2015년에 방황하는 아들을 걱정하던 부모가 오누이의 진로지도를 요청해서 가정을 5주 동안 방문하여 진로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 친구는 ‘요리사’를 진로목표로 정하게 되었고, 25년 동안 요리사로서 음식점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분을 섭외하여 인터뷰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처음으로 현장에서 함께 한 직업인 인터뷰였습니다. 학생은 정성스럽게 인터뷰 질문들을 정리해왔고, 요리사이자 경영자인 그분은 25년의 삶과 노하우가 담긴 소중한 경험들을 진로의 후배인 그 친구에게 공유해주었습니다. 곁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며 큰 감동을 받았고, 교수님께서 왜 그토록 직업인 인터뷰 활동을 강조했는지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지금 고3이 되었고, 인문계 고등학교이지만 대체수업으로 인정되어 직업학교에서 요리와 관련된 자격증들을 따며 무척 열심히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근황을 듣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관광가이드’를 진로목표로 정한 고등학생의 직업인 인터뷰 현장에 함께 다녀왔습니다. 직업인 인터뷰를 하기 위해 미리 질문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그 친구가 정리했던 직업인 인터뷰 내용들을 공유합니다. 

1. 멘토에게 궁금했던 부분은?

 · 어떻게 관광가이드가 되셨나요. 계기가 있으셨나요?

 · 관광가이드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과정을 거쳤나요?

 · 관광가이드를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이 어떤 것이었나요?

 ·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요?

 · 그런 힘든 점들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 이 일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발전된 점은 어떤 것이 있나요?

 · 관광가이드가 되고 싶은 저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2. 인터뷰에서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은?

 · 좋았던 점: 관광가이드 뿐만 아니라 인솔자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좋았고,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얻어서 좋았다.

 · 아쉬웠던 점: 일반적인 것보다 성지순례에 관한 내용이 많아서 조금 아쉬웠다.  

3. 인터뷰를 하고 나서 내가 느낀 점은?

 · 뭔가 내 꿈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고, 더 가까워진 것 같아 설 레기도 했다. 앞으로 이 꿈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4. 이 진로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내가 준비해야 할 것은?

 · 다른 나라 언어 공부

 · 성적 올리기

 · 대학가기

  진로목표가 정해지면 자신이 진학하고 싶은 학과를 정하고, 자신이 진학하고 싶은 대학을 정해서 탐방을 하고, 학과 선배를 만나 인터뷰 하는 활동을 꼭 할 수 있기를 권유해드리고 싶습니다. 자신이 진학하고 싶은 대학을 한 번이 아닌 여러 번 시간을 내어 방문하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공부하다가 지칠 때 이러한 활동은 다시금 자신의 목표를 위해 달려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진로지도의 적기는 중학생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학생들이 중3 겨울방학만 되어도 입시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진로와 관련된 이러한 활동들을 할 여유가 없어지고, 조급해하는 것을 많이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현장에서는 청소년 개인의 성향에 따라 진로결정이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고등학생 시기에도 진로탐색이 진행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금까지 네 달에 걸쳐 청소년의 고민 중 학습동기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진로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마음으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구체적인 내용들을 실어 드렸으니 가정에서 활용해 보시고 진로문제에 대해 작은 도움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다음 호부터는 청소년과 부모님들이 가장 씨름하고 있는 ‘학습문제’에 대해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