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프레이즈 2017년 4월 호]

청소년이 고민하는 문제 - 진로(3)

글_방미화
이룸심리상담센터 대표

  지난 2․3월호에 이어 이번 4월호에서는 ‘직업과 진학에 대한 이해’ ‘진로의사결정’에 대한 부분을 좀 더 깊게 나누고자 합니다. 다양한 활동들과 검사들을 통해 자신에 대한 이해가 충분한 청소년은 이제 진로를 위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 단계는 크게 ‘직업과 진학에 대한 이해’, ‘진로의사결정’, ‘행동계획 및 실행’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직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가정에서 다양한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대표적으로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제공하는 ‘워크넷(WORKNET)’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제공하는 ‘커리어넷(CareerNet)'이 있습니다. 사이트를 방문하여 직업정보를 검색하면 하는 일, 교육/자격/훈련, 임금/직업만족도/전망, 능력/지식/환경, 성격/흥미/가치관, 일자리 현황, 관련 직업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직업정보에는 관련 학과들이 정리되어 있어 자녀들의 진학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워크넷의 학과정보는 각 대학의 홈페이지로 바로 연결되어 있으니 자녀가 관심 있는 학과의 대학 홈페이지에 들어가 조사해 보는 것도 유익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또한 직업정보 동영상에는 다양한 직업인을 현장에서 인터뷰한 내용들을 볼 수 있으니, 자녀들의 관심 직업인을 인터뷰한 동영상을 보며 자녀들과 대화를 나눠 보시기를 권유해드립니다. 만일 관심 직업에 대한 자료가 더 필요하다면 관련 뉴스나 정보, 유튜브 자료 등을 통해 자녀들이 더 조사할 수 있도록 안내해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이트를 통해 조사한 내용들은 프린트 하여 자료를 파일에 잘 보관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2016년 한국직업사전에는 15,537개의 직업명이 들어 있습니다. 진로상담 현장에서 직업세계에 대한 활동을 할 때 청소년들은 직업의 세계가 너무나 다양하고 많은 것에 대해 무척 놀라워합니다. 그만큼 청소년들이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이 좁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학업성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청소년의 경우에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진로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다는 새로운 인식을 가지며 좋아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해지는 모습을 볼 때 상담자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진로상담 과정에서는 진로의사결정을 하는 단계가 더 어렵고 흥미로운 단계입니다. 청소년들도 가장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하렌(Harren)은 의사결정유형을 직관적 양식, 의존적 양식, 합리적 양식으로 분류하였습니다.
‘직관적 양식’을 가진 청소년은 의사결정을 할 때 선택이 빠르고, 내적인 느낌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회를 잘 포착하고 예감이 발달한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에 신중하지 못하고, 주변배경을 확인하지 않아 조급한 결정을 내릴 우려가 있어서 합리적인 패턴을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들이 평상시에 의사결정이 빠르고 느낌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면, 진로결정을 할 때도 비슷한 패턴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성향을 가진 자녀들에게는 진로결정의 과정에서 자녀들이 노력한 부분들을 인정하고 지지해주면서, 혹시 보완할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고 부드럽게 제안하거나 조언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의존적 양식’을 가진 청소년은 스스로 의사결정 하는 것을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가족, 친구, 동료들의 의견을 구하며 그것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며, 그 책임을 가족이나 타인에게 전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청소년은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며 우유부단하고, 수동적이며, 복종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집단주의 문화가 강한 우리나라에서는 의존적인 성향의 청소년들이 더 많다고 합니다. 자녀들이 의존적인 성향을 가졌다면 진로결정에 대해 매우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의존적인 자녀는 자신의 진로탐색에 대한 충분한 노력과 고민을 하지 않고,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제시하는 진로를 그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진로결정이 어려워 지연되면서 부모님께서 답답해하고 자녀들과 진로문제로 갈등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청소년은 평상시에 부모님께서 청소년의 의사결정능력을 키워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작은 물건에 대한 선택부터 자신이 먹고 싶은 메뉴 등, 타인의 의견을 따라가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시고, 그 선택을 지지하고 격려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러한 경험을 통해 의사결정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되고, 선택에 대한 자신감이 쌓여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어려운 과업을 잘 해낼 수 있는 기반이 될 것 입니다.
‘합리적인 양식’을 가진 청소년은 다양한 정보들을 수집하며, 의사결정 과정에서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접근하며, 결정에 대한 책임을 수용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자녀들이 이러한 모습을 보일 때, 부모님께서도 자녀의 진로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논의하며 지지하고 자녀의 선택을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평상시에 자녀들이 의사결정 하는 패턴을 지켜보시면서 자녀들의 의사결정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궁극적으로 자녀들이 진로를 결정하는 어려운 과업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자원이 될 것입니다. 진로상담 현장에서는 직업과 진학의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활동과 관심 직업을 좁히는 과정, 합리적으로 진로를 결정하기 위한 과정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부모님께서 자녀들의 진로지도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정보를 함께 탐색하고, 자녀들이 합리적인 진로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